2세 합작(moonmist.wix.com/dreamjunior)에 제출했던 아처바라(아처X시라오토 바라노)&히바카이(히바리 쿄야X미카즈키 카이토) * 개인 해석 주의, 날조 주의, 오리주 주의 시라오토白音 바라노薔薇野. 서구재벌에게 수배된 소녀가 전장을 누빈지 수년이 흘렀다. 여전히 사막의 밤은 너무나도 추웠고 좀처럼 피비린내에 익숙해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나날이었다. 수많은 전장에서 만남이 있었고 그 숫자만큼의 이별도 있었다. 구할 수 있는 목숨도 있었으며 끝내 구하지 못한 목숨도 있었다. 길지도 않았으며 또한 짧지도 않았던 시간 동안 냉정한 현실의 칼날이 여린 마음을 조금씩 도려내어 이윽고 저 먼 하늘에서 그녀의 서번트였었던 무명의 사내와 비슷한 길을 걷게 만들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아마도, 그녀..
오늘도 역시나 드림 전력 60분에 제출했습니다. *'너를 기다리는 시간'과 연동된 스토리입니다.*근친 주의, 개인 해석 주의, 날조 주의.*아마도 무지개의 저주 편 이후의 이야기. 눈부신 햇살이 잠을 깨우는 어느 맑은 아침. 눈을 떴을 때까지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시야가 또렷해진 순간 피바다에 잠긴 줄 알았다. 솔직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식겁했다. 아니, 사실은 피바다가 아닌 꽃 바다였지만 식겁하기엔 충분했다. 붉은 꽃이 침대 가득, 바닥 가득, 그리고 방 안 가득,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다. “이게 다 뭐야….”“…붉음, 굉장함.”“그러게, 굉장하네.” 어젯밤까지는 멀쩡했던 방이 잠든 사이에 이 지경까지 된 건, 병원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쉬고 있을 새하얀 악마의 소행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
드림 전력 60분에 제출한 글. *뱌쿠란 드림. 쌍둥이 여동생들=뱌쿠렌(白連), 뱌쿠린(白輪)*개인 해석 주의, 날조 주의.*대략 미래편→시몬편으로 넘어갈 즈음의 시점. 언제부터였을까, 우리의 날개는 둘이 있어야 한 쌍이 된다는 걸 깨달은 때가.언제부터였을까, 우리의 오빠가 이 지긋지긋한 세상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 때가.언제부터였을까, 우리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검은 무리가 몰려들기 시작한 때가. “오빠, 어디 가? 응? 우리들도 데려가!”“…우리, 원함, 동행.”“안 돼~. 너희들은 발목을 붙잡는 짐이 될 뿐이니까♪” 모두가 검은 옷을 입고 나가는 모습에서 괜한 불안함을 느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오빠의 옷깃을 잡았었다. 그러나 오빠는 우리의 손을 간단하게 뿌리치고 걸어 나갔다. 그의 손에 뿌리쳐지는 ..
드림 전력 60분에 제출한 단편 글. * 드림 캐는 흡혈귀라는 설정입니다.* 미래편 이후의 미래라는 전제지만 약간의 날조가 있을 수 있음. 짧아진 지 오래 된 그의 앞머리가 검은 유카타의 옷자락과 함께 더운 바람결에 살짝 나부꼈다. 탄자쿠가 움직일 때마다 맑게 울리는 금붕어 그림의 후링(風鈴) 소리를 감상하고 있던 그의 옆모습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10년 전의 그였다면 분명 축제에서 리젠트 머리를 한 불량배들을 끌고 다니면서 가게들에게 자릿세를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고 있느라 바빴을 텐데. 새삼 어릴 적의 그와 지금의 그를 비교하고 나니 왠지 그리운 기분이 들어 그에게 슬며시 기대었다. 익숙한 체취, 익숙한 숨소리, 익숙한 고동, 익숙한 체온까지 전부 사랑스러웠다. 사랑스러운 나의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