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사나게야마 우즈] 시선이 향하는 곳
전력 드림 60분에 제출했던 단편 글. 그의 눈은 언제나 맑았다. 이를테면 명인이 날을 갈아놓은 한 자루의 검.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스스로 시력을 봉인하러 갔을 땐 그 올곧은 눈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한탄까지 나왔었지, 아마?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된 추억이지만. 옆자리에서 곤약을 입에 물고 경쾌한 음을 흥얼거리고 있는 그의 평범한 옷자락을, 마치 금방이라도 부스러질 것 같은 나뭇잎을 잡듯 쥐어보면 그는 평소처럼 고개를 돌려 나를 그 시야 안에 담아주었다. 영롱하면서도 모든 것을 꿰뚫는 날카로운 눈이 나를 바라볼 때는 약간 누그러진다는 점이 이 얼마나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지. “왜 그래, 누님?”“그냥. 갑자기 네 눈이 보고 싶어서?”“내 눈? 보고 싶다면 얼마든지.” 늘씬한 그가 ..
Dream
2014. 6. 21.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