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전력 Dolce에 제출한 글. * 개인 해석 주의, 오리주(아바타) 주의, 레어 스포일러 주의 거칠고 서툰 필체가 한차례 아로새겨졌던 종이가 벌써 몇 번째인가 가차 없이 구겨져 아무렇게나 버려지던 참이었다. 하루 정도 주어진 간만의 휴식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느냐는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자유다. 제아무리 수십 명에 달하는 헤럴드들을 통솔하며 인도하는 지시자의 신분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일일이 제지하거나 감독할 권리까지는 없었다.음…, 따위의 얼빠지는 소리를 내며 오로지 시선으로만 종이 뭉치를 쫓아가던 로셀레가 이윽고 고개를 든 건 리즈가 펜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적막 속에서 크게 울린 그 소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끝났음을 친절하게도 알려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던 거, 다 끝났어?”“그래. 이제 안..
Dream in fantasy ~당신과 내가 그리는 대 서사시~ 합작(thirteen1004.wix.com/dream-fantasy)에 제출한 리즈로셀(리즈 라파르쥬×로셀레 쿼츠) & 코토루리(코토미네 키레이×코토미네 루리) * 개인 해석 주의, AU 주의, 오리주 주의 망토를 두른 남자 둘, 독특한 차림의 여자 둘. 이 장소에 자리한 인원만 도합 네 명이다. 그 중에서도 하얀 망토를 두른 이의 이름은 에바리스트 발렌슈타인. 그는, 굳이 누군가가 나서서 말해주지 않더라도 한 나라의 고위 성기사라는 점이 여실히 티 날 만큼의 바른 몸가짐과 더불어 그 명성에 걸맞는 지성미와 행색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와 함께 하는 것이 노바디라는 이름의 소녀였다. 그냥 별구라고 불러주면 돼! 다른 인원들 모두 그녀..
Dream&Pokémon 합작(sumsome1.wix.com/dream-poke)에 제출했던 리즈로셀(리즈 라파르쥬×로셀레 쿼츠) * 개인 해석 주의, AU 주의, 오리주 주의 탁탁. 탁탁.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발소리가 초조함을 대신 표현하고 있었다. 멀리 떨어진 자리의 트레이너마저도 눈치 챌 만큼 일거수일투족에 드러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스스로의 그런 상태에 대해서는 모르는 듯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처음 대면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딴짓을 하진 않을 터였다. “저…, 로셀레씨?”“왜?”“지금 드시려고 하는 그거, 쿠키가 아니라 사료인데요.”“…응? 어? 아, 알려줘서 고마워. 잠시만.” 입으로 가져가려던 것을 내려놓으며 어색하게 고개를 기울이고 마는 로셀레를, 주변의 다른 포켓몬들과 트레이너..
시간 합작(epreuve.wix.com/-time)에 제출했던 리즈로셀(리즈 라파르쥬×로셀레 쿼츠) * 개인 해석 주의, 일부 레어 스포일러? 주의, 오리주 주의 “이건 어디에 두면 되더라.” 케케묵은 책이 하나씩 책장에 꽂히는 소리들이 정적을 간지럽혔다. 저마다 다른 이름이 수놓인 금색 표지의 책들이 지금 모두 제자리를 되찾고 있었다. 그 중에는 리즈에게 있어 비교적 친숙한 이름도 있었으며, 이런 세계가 아니면 만나지 못했을 이들의 이름도 있었다. 턱을 괴고 지켜보는 역할에만 충실했던 그는 모든 작업이 끝난 후에야 고개를 들었다. “지시자, 이제 끝났나?”“응. 이제 끝.”“그럼 슬슬 나가도록 할까.”“잠깐만.” 일어나려던 리즈를, 로셀레는 단 한 마디로 제지했다. 그 표정이 사뭇 진지했기에 무슨 문제..